작성일
2026.02.13
수정일
2026.03.17
검수 정보
서울의원 검토 완료
기준일 2026.03.17
갑상선 기능 이상: 유독 추위나 더위를 많이 타시나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차림을 고민하게 되지만,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체감 온도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모두가 따뜻하다고 느끼는 봄날에 두꺼운 외투를 챙겨 입어야 하거나,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반팔을 찾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체온 변화는 단순한 '더위나 추위를 타는 체질'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몸의 목 앞쪽에는 나비 모양을 한 작은 기관인 갑상선(Thyroid Gland)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일종의 '생체 난로'이자 '에너지 조절 장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에너지 생성과 열 배출의 균형을 잃게 되어 극심한 추위나 더위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갑상선 기능 이상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두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내 몸의 신호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1. 갑상선 기능 저하증: 왜 유독 추위를 탈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말 그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부족하게 분비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일러의 연료가 부족하여 방이 차갑게 식어가는 상황을 상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대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우리 몸은 열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에너지 대사의 저하와 체온 하강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세포 내의 대사 활동이 느려집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그 부산물로 발생하는 '열'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손발이 차가워지고, 남들은 덥다고 느끼는 온도에서도 으슬으슬한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외출이 두려울 정도로 추위를 심하게 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하증의 주요 동반 증상
추위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체 대사가 느려지다 보니 위장 운동도 둔해져 변비가 생기기 쉽고,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피부는 땀 분비가 줄어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머리카락 역시 푸석해지고 잘 빠지게 됩니다.
또한,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지며, 기억력이 감퇴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정신적인 활동 능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양이 늘어나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증상도 흔히 나타납니다.
2. 갑상선 기능 항진증: 왜 유독 더위를 탈까?
반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보일러가 고장 나 쉴 새 없이 과열되고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우리 몸의 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에너지가 과잉 소비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과도한 열 생산과 땀 배출
대사가 빨라지면 몸 안에서 에너지를 태우는 속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열이 발생하게 되고,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땀을 배출하려고 노력합니다.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더위를 느끼고, 조금만 움직여도 비 오듯이 땀을 흘리게 됩니다.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거나 이불을 걷어차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항진증의 주요 동반 증상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모하기 때문에 식욕이 왕성하여 평소보다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펌프질을 빨리 하게 되어 가슴 두근거림(빈맥)이나 숨참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경계도 예민해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불안하며,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수전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 운동이 활발해져 설사가 잦아지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그레이브스병 등)의 경우 안구 돌출 증상이 동반되어 눈이 커 보이거나 뻑뻑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3. 두 질환의 비교 및 진단
갑상선 기능 이상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갱년기 증상이나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심장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 체온: 저하증(추위 민감) vs 항진증(더위 민감)
- 체중: 저하증(증가, 부종) vs 항진증(감소)
- 피부: 저하증(건조, 차가움) vs 항진증(축축, 따뜻함)
- 심박수: 저하증(느려짐, 서맥) vs 항진증(빨라짐, 빈맥)
- 장 운동: 저하증(변비) vs 항진증(설사, 잦은 배변)
간단한 혈액 검사로 확인 가능
다행히 갑상선 기능 이상 여부는 간단한 혈액 검사(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내의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 T3, T4(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진단합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 경우 T3, T4 수치는 낮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TSH 수치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피로가 지속되거나 급격한 체중 변화, 그리고 오늘 다룬 것처럼 극심한 추위나 더위를 느낀다면 가까운 내과나 의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 핵심 요약 카드
- 1. 갑상선 기능 저하증: 대사 저하로 인해 추위를 심하게 타고, 식욕 부진에도 체중이 증가하며, 만성 피로와 피부 건조가 나타납니다.
- 2. 갑상선 기능 항진증: 대사 과잉으로 더위를 참지 못하고 땀이 많으며, 많이 먹어도 체중이 빠지고 가슴 두근거림과 불안감이 생깁니다.
- 3. 진단 방법: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혈액 검사(TSH, T3, T4)를 통해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 4. 치료의 중요성: 방치 시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위험이 있으므로 약물 치료 및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갑상선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중 일부 일시적인 원인(갑상선염 등)에 의한 경우는 호전되면 약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했거나 만성적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으로 갑상선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평생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항진증의 경우도 약물 치료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재발률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갑상선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나요?
갑상선 호르몬의 주재료인 요오드(아이오딘)가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이미 식단을 통해 충분한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항진증 환자의 경우 요오드 과다 섭취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섭취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합니다. 셀레늄이나 아연이 풍부한 견과류, 고기, 해산물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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